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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나무 새

청운(靑雲) 2023. 5. 7. 10:11

                 정덕현

겨울 물안개 버들가지에 매달린 눈웃음
자석처럼 붙잡혀 하얀 구슬 꽃 피운다

수백 살 수염 늘어진 버드나무는
길고양이, 족제비, 담비, 새들의 고향

길손들의 낙원에 석양지면
물그림자에 얼굴 묻고 입맞춤하는 새 한 마리

해맞이 달맞이로 보낸 세월 곱씹으며
일생에 단 한 번 운다는 전설의 새는 누구인가?

고통을 가장 아름다운 노래로 부르고자 하는
우리 시인들이 아닌가
2305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