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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흥 월곶은

청운(靑雲) 2018. 2. 25. 23:35

 

 

 

 

 

 

시흥 월곶은

 

靑雲. 丁德鉉

 

시흥에서

유일하게 포구를 끼고 있는 곳

한때는 서울 사람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즐비한 횟집들로

네온 불 줄을 섰던 유흥가로

시끌벅적 했었다

 

지금 월곶에 가면

줄 지어선 텅빈 횟집 간판

찾는이 없는 풍경의 조형물은

갯바람에 한 낮 졸고 있을뿐

한산한 거리는

사람들 보기가 힘들다

 

소낙비 지나가듯

경륜장, 쏫아지는 아파트에

부동산 투자 열기로

북새통이었었는데

다리건너 소래포구에 밀리고

바다 건너 송도국제신도시

남으로 배곧 신도시

 

썰물 지나간 포구는

주인 잃은 고깃배 관절이 물러

뻘밭 누워 잠자고

한때는 불사르던 청춘이

시들어진

저녁 노을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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