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리꽃
청운. 정덕현
뒷마당 풀섶
서리꽃이 내리는 날은
유난이도 손발이 시려온다
코끝에 성애가 끼고
무릎이 시려오면
시골 집 생각이 난다
불빛없는 기인 시골 밤은
춥기보다는 배고픔이 전부였다
목구멍 풀칠만 하고 살던
서러움을
지금은 한 줄 시로 옮겨본다
시골 집 겨울 밤
조각 달 별빛은 무성해도
한 칸짜리
공부방은 호롱불이 전부였다
서리꽃 피는 밤이면
퇴바구니 찐 고구마가
어머니
다음 가는 보물이었다
151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