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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리꽃

청운(靑雲) 2017. 5. 15. 11:53

 

서리꽃

 

청운. 정덕현

 

뒷마당 풀섶

서리꽃이 내리는 날은

유난이도 손발이 시려온다

코끝에 성애가 끼고

무릎이 시려오면

시골 집 생각이 난다

 

불빛없는 기인 시골 밤은

춥기보다는 배고픔이 전부였다

목구멍 풀칠만 하고 살던

서러움을

지금은 한 줄 시로 옮겨본다

 

시골 집 겨울 밤

조각 달 별빛은 무성해도

한 칸짜리

공부방은 호롱불이 전부였다

 

서리꽃 피는 밤이면

퇴바구니 찐 고구마가

어머니

다음 가는 보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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