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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정원

청운(靑雲) 2019. 11. 19. 00:52

 

 

 

 

 

 

 

 

 

 

가을의 정원

 

靑雲. 丁德鉉

 

아파트 현관 문을열고

밖에 나서면

색색 단풍으로 물든 정원수

한때는 팔랑팔랑

젊은 그늘을 만들어

벤취에 수를 놓고 쉬어가더니

 

동네를 온통

붉게 물들여 놓고

촉촉히 젖은 가을 비에

떨어진 낙엽

서러움도 슬픈데 짓밟고 간다

 

골목길 빠져나온 쌩쌩바람에

한잎 두잎 떨어져

쌓인 설음

옷을 반쯤 벗은 나뭇가지는

겨울 문턱에서서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아직은

버리지 못한 미련이 남아

흔드는 바람을 이기지못하고

가지를 버리고

돌아 선 이별

나그네 발걸음 뒤 따라가면서

이듬해 봄날 약속을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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