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게핀 꽃 처녀
靑雲.丁德鉉
높은 하늘에 새털 구름이
쾌청한 가을 날씨다
아침 공기가 싸늘해진
바람소리에 그리움을 날리는
노오란 은행 잎
봄순으로 곱게 피어나
한 세월 훈풍에
청춘을 노래하던 푸른 숲
계절 흐름의 시간속엔
어쩔 수 없나 보다
먼 산 묻어 내려 온 단풍
지금 내 곁에 와 있다
가을은 아름다운 계절이다
온 산을 붉게 물들이고
가기싫어 매달린 낙엽의 미련
한 잎 두잎 떨어진 낙엽
보내기 싫어
도망친 계절을 붇들고
바위 아래 숨어서 보네
이름 모를 아주 작은 꽃 한송이
늦게 핀 꽃 처녀
넌 지금이 열 아홉 살
1910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