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월의 가을 아침
靑雲. 丁德鉉
새벽 공기 싸늘한
가을 바람을 맞으며
아침 산책을 나선다
같은 공간에서 변하는
어제와 오늘
느낌과 모습이 달라진 풍경
세월 지나간 모습이 보인다
없을것만 같던 가을도
텃밭 채소들이 시들어
생을 마감하고
황금 들녘도 삭발이 한창이다
가로수 물든 낙엽
제철 만난 국화 꽃, 코스모스
무언의 공간에서 속삭이는
울음소리가 들린다
소리없는 세월은
또 이렇게
한해의 가을이 저물고
시월은 그 길을 따라가고 있다
낙엽이 물든 이유는
가을을 견디지 못해 반항하는 것
낙엽이 떨어진 이유는
이듬 해
환생을 약속하는 기다림
세상이 하는 일인데
시월은 그렇게 흐르고 있나보다
191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