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의
어부
靑雲.丁德鉉
포구 새벽 바람이
뱃길을 연다
선잠 깬 어부는 비린내 나는
작업복을 걸치고
마누라 잠이라도 깰까 봐
고양이 걸음으로
집을 빠저 나온다
시동을 건 배는
물 위 미끄럼을 타고
희망을 한 가득 안고
수평선을 헤엄처 달린다
마누라 잠에서 깨어 날 쯤에
망망대해 수평선
닺을 내리고
오늘은 얼마를 건저야
만선이 될까
하룻밤을 바다에서 저울질하며
물 위에 선 어부
반평생을 이렇게 물에서
살았다 한다
희망을 행복으로 가득 채운
수평선은 여명이 밝아온다
갈 때와 올 때
기분이 달라진 새벽
알 수 없는 콧노래가 절로 나온다
이렇게 살아 온지 어부 생활 30년
1909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