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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어부

청운(靑雲) 2019. 9. 22. 00:44

 

 

 

 

 

 

 

도시의

어부

 

靑雲.丁德鉉

 

포구 새벽 바람이

뱃길을 연다

선잠 깬 어부는 비린내 나는

작업복을 걸치고

마누라 잠이라도 깰까 봐

고양이 걸음으로

집을 빠저 나온다

 

시동을 건 배는

물 위 미끄럼을 타고

희망을 한 가득 안고

수평선을 헤엄처 달린다

마누라 잠에서 깨어 날 쯤에

망망대해 수평선

닺을 내리고

 

오늘은 얼마를 건저야

만선이 될까

하룻밤을 바다에서 저울질하며

물 위에 선 어부

반평생을 이렇게 물에서

살았다 한다

 

희망을 행복으로 가득 채운

수평선은 여명이 밝아온다

갈 때와 올 때

기분이 달라진 새벽

알 수 없는 콧노래가 절로 나온다

이렇게 살아 온지 어부 생활 30년

1909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