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오는 소리
靑雲 . 丁德鉉
아침 이슬 엉겨 붙어
선 잠 깬 풀잎
햇살을 안고 가을이 묻어오네요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가지
잎새에 붉은 노을이
회색 빛 가을이 저만치 다가오네요
식을 줄 모르고 뜨겁던 햇살도
창문을 닫아놓고
새벽 잠 깨우던 매미소리도
어느새 선풍기 코드가 빠저있다
기세부리던 여름밤도
언제엿나는 듯 가을은 찿아오네요
기다림을 잊은 채
성큼 다가선 가을 한 동안
아우성속에 말없이 지나가겠지
푸름으로 떠들썩했던
그날을 잊은 채
붉은 단풍으로 지는 낙엽
온 세상 아름다운 풍경 속에
세월 공유하며
한 생을 살고 가는 동그라미 속에
웃고 웃으며 쌓인
삶 속에 묻혀 사는 세상
살며시 찿아 온 가을입니다
1909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