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이도 풍경
靑雲. 丁德鉉
오이도 선창 갯바람은 여느
바람과는 다르게 생선 냄새가 난다
수변을 둘러 싼 제방은
분위기를 연출하는
갈매기 그림으로 장식하고
새로 난
자전거 도로가 볼품이다
친구집 옥상 모정에 앉아
바라 본 풍경
배곶신도시가 물위에 올라앉아
하늘 높이 오르며
하나뿐인 옥구산 공원을 잠식한다
문화의 발전을 험 하는건
아니지만
자연을 묻어버린 것은 안타깝다
세상이 이렇게 변하다가는
훗날 후손에게 물려줄 자산은
뭐가 있을까
마구잡이로 주머니만 채우면
그만인 세상
숨 쉴 공간 초차 파 먹어 들어가니
그래도 그 곳이 좋다고
몆억씩을 주고도 박이 터지니
세상 돈이 많은 세상이다
그곳에서 천수를 누릴 사람들은
좋을수도 있겠지만
복잡해진
문화수도가 걱정이 된다
시흥의 꽃 오이도는
지금 한 밤중이다
생선 비랜내로 북적거리던
빨간등대도 졸고 있으니....
깻잎 한장에 전어회 한점은
천고마비
가을 여인 가슴을 살 찌우고 있다
1709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