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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이도 풍경

청운(靑雲) 2017. 9. 22. 08:10

 

 

오이도 풍경

 

靑雲. 丁德鉉

 

오이도 선창 갯바람은 여느

바람과는 다르게 생선 냄새가 난다

수변을 둘러 싼 제방은

분위기를 연출하는

갈매기 그림으로 장식하고

새로 난

자전거 도로가 볼품이다

 

친구집 옥상 모정에 앉아

바라 본 풍경

배곶신도시가 물위에 올라앉아

하늘 높이 오르며

하나뿐인 옥구산 공원을 잠식한다

문화의 발전을 험 하는건

아니지만

자연을 묻어버린 것은 안타깝다

 

세상이 이렇게 변하다가는

훗날 후손에게 물려줄 자산은

뭐가 있을까

마구잡이로 주머니만 채우면

그만인 세상

숨 쉴 공간 초차 파 먹어 들어가니

 

그래도 그 곳이 좋다고

몆억씩을 주고도 박이 터지니

세상 돈이 많은 세상이다

그곳에서 천수를 누릴 사람들은

좋을수도 있겠지만

복잡해진

문화수도가 걱정이 된다

 

시흥의 꽃 오이도는

지금 한 밤중이다

생선 비랜내로 북적거리던

빨간등대도 졸고 있으니....

깻잎 한장에 전어회 한점은

천고마비

가을 여인 가슴을 살 찌우고 있다

1709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