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풍경
靑雲 . 丁德鉉
팔월의 마지막 날
해는 중천에
나들이로 일찍 지하철을 탔다
일보에는 비가 온다고 하는데
어느때보다도 쾌청하다
지하철 좌석 앉은 사람들
하나같이 휴대폰 손에들고
수업중이다
배움이라면 저리 열심히 할까
책을 본 사람은 없다
나도 마찬가지
지하철 차창 스치는 바깥 풍경은
가을 빛이 여실한 녹색 들판
가을이 왔다고
회색의 여명의 잿빛이다
이런 날에는
좋은 사람과 훌 여행이라도
아직 단풍 구경은 아니라도
군데군데 피어나는 벼이삭
구월이 지나가면
황금 들녁이 되겠지
1908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