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죽마고우

청운(靑雲) 2019. 8. 26. 08:12
죽마고우
 
靑雲 . 丁德鉉
 
때는 팔월 넷째 주말
고향 선산에 벌초를 갔었다
매년 이맘때면 치르는 행사
밀린 고속도로를 뚫고
한 나절을 달려 왔다
 
해마다 벌초를 하는데도.
웬 풀은 그리 많이도 자란지
흩어져 사는 형제들 함께 모여
조상님들 묘소 풀을 뜻고
저녁시간에 모인 장소
 
어릴적
골목을 담 하나 사이에 두고
위 아래로 살았던
친구들 사총사가 만났다
가끔씩 얼굴을 보긴 했지만
 
이렇게 한 자리 만난지가
40여년 세월이 참이다
검은 머리가 희여지고
얼굴엔 나잇살이 주고 받은
술잔이 세월을 읽는다
1908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