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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보당

청운(靑雲) 2019. 8. 12. 19:35

 

 

 

 

 

 

 

 

 

 

 

시보당

 

靑雲. 丁德鉉

 

대야동 뱀내장터 시장골목

사거리에 가면

시보당 간판이 보인다

 

그곳에 가면

줄지어 벽에 붙어 반기는 얼굴들

가고 오는사람 눈치살피며

세월만 끌고가는 시계들이

초침을 돌리고 있다

 

그 가계 주인은

아직은 젊은 노신사

하는것도 많고 하고싶은 것도 많은

욕심쟁이

詩人 전도사가 집 주인이다

 

보금당에서 시보양행으로|

시보양행에서 시보당으로

이름을 바꾸고

반평생을 살아 온 터줏대감

 

이따금 찿아 온 손님들

손주들의 돌반지, 결혼식 패물

뭉치돈 들고 와

금으로 바꾸어 웃으며 간다

 

시계방 아닌 시보당이라서 그럴까?

 

금반지, 금팔찌는 잘 팔려도

벽에 걸린 시계는

몆 년이 지나도

자리 지킴이로 세월만 끌고 간다

 

시보당 주인은 내 친구

1908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