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보당
靑雲. 丁德鉉
대야동 뱀내장터 시장골목
사거리에 가면
시보당 간판이 보인다
그곳에 가면
줄지어 벽에 붙어 반기는 얼굴들
가고 오는사람 눈치살피며
세월만 끌고가는 시계들이
초침을 돌리고 있다
그 가계 주인은
아직은 젊은 노신사
하는것도 많고 하고싶은 것도 많은
욕심쟁이
詩人 전도사가 집 주인이다
보금당에서 시보양행으로|
시보양행에서 시보당으로
이름을 바꾸고
반평생을 살아 온 터줏대감
이따금 찿아 온 손님들
손주들의 돌반지, 결혼식 패물
뭉치돈 들고 와
금으로 바꾸어 웃으며 간다
시계방 아닌 시보당이라서 그럴까?
금반지, 금팔찌는 잘 팔려도
벽에 걸린 시계는
몆 년이 지나도
자리 지킴이로 세월만 끌고 간다
시보당 주인은 내 친구
1908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