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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울목

청운(靑雲) 2019. 6. 17. 12:49

 

 

 

 

 

여울목

 

靑雲. 丁德鉉

 

오늘은 아침 공기가

시원한 바람소리로 들떠 있다

왜 그럴까

푸른 나무잎사이 숨어서 들리는

작은 새소리에 시선이 간다

눈치도 없이

새벽 잠을 깨우고 시치밀 떤다

 

이럴땐

고향생각이 머리를 스친다

물보다 유난히도 돌이 많은 곳

해마다 이맘때가 되면

깃털이 하얀 물새가 알을 낳고

뜰안 감나무에 까치가 울던

고향생각이 난다

 

시냇물 소리 바람소리가

그리워지는 그곳에 찿아 가 보면

산과 들은 옛날 그대로인데

옛날과는 사뭇 다르다

인심이 그렇고

아는 사람이 그리 많지가 안타

 

유월도 중순을 넘어

여름으로 가는 길

녹색 들판 잡초 속에 피어나는

이름 모를 꽃들도

네가먼저 내가먼저 시샘을

계절도

여름의 하루를 밀어낸다

1906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