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울목
靑雲. 丁德鉉
오늘은 아침 공기가
시원한 바람소리로 들떠 있다
왜 그럴까
푸른 나무잎사이 숨어서 들리는
작은 새소리에 시선이 간다
눈치도 없이
새벽 잠을 깨우고 시치밀 떤다
이럴땐
고향생각이 머리를 스친다
물보다 유난히도 돌이 많은 곳
해마다 이맘때가 되면
깃털이 하얀 물새가 알을 낳고
뜰안 감나무에 까치가 울던
고향생각이 난다
시냇물 소리 바람소리가
그리워지는 그곳에 찿아 가 보면
산과 들은 옛날 그대로인데
옛날과는 사뭇 다르다
인심이 그렇고
아는 사람이 그리 많지가 안타
유월도 중순을 넘어
여름으로 가는 길
녹색 들판 잡초 속에 피어나는
이름 모를 꽃들도
네가먼저 내가먼저 시샘을
계절도
여름의 하루를 밀어낸다
1906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