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산책
靑雲 . 丁德鉉
태평양 바다를 건너 온 아침 바람
창문을 흔들어 놓고
시원하다 못해 싸늘 하다
아파트 동네를 한바퀴 돌고
생명공원을 한바퀴 돌아
정원 벤취에 앉은 아침의 행복
발자국 소리는 5750보
돌아오는 길 갈대밭 데크로
구부러진 골목
버들가지 어깨를 걸친 벤취에
걸터앉아 바라보는
흔들리는 갈대는
백마가 달리는 초원같다
내가 사는 집 앞마당에
이런 풍경이 있다는게
꿈속같은 행복이다
아파트에 고목 팽나무 정원
아직 피지못한
노랑 백합은 만삭이다
쉼터에 앉아 얼굴스치는
아침공기가 하루의 행복을
가슴에 안겨준다
아침 일찍 일어나기가 조금은
어설퍼도 집에만 있었다면
어이 볼 수 있으리
오늘은 웬지 기분이 좋다
혼자만 보기가 아까워
여기 저기
몇장의 사진을 전송해본다
나, 이런 동네에서 살고있다요
부럽지용!
1906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