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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날

청운(靑雲) 2019. 4. 29. 11:50

 

 

 

 

 

 

 

 

 

봄 날

 

靑雲 . 丁德鉉

 

봄은 묶은 것 버리고

새로운

희망을 되찾는 아침이다

물끄러미 얼굴만

처다 보던 나뭇가지도

땅속에서 잠자던 푸른 새싹도

소근 대는 그런 날이다

 

여우처럼 까칠한

찬바람이 불어와도

주옥같은 예쁜 꽃을 피우고

조용히 잠자던 세상을

이른 새벽 잠 깨우듯

아침을 여는 그런 날이다

 

봄 날

생각만 해도 설레는 마음은

어디쯤에 날아 와 앉은 듯

가슴에 안긴 그림 한 아름 안고

그 곳을 떠다니고

종이컵에 믹스 커피 한 잔

생각나는 그런 날이다

 

세상이 연두 빛으로

푸른 잎들이

무언중천에 붓질하며 시를 쓰는

아름다운 풍경은

새날의 아침처럼

기다려지는 그런 날이다

1904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