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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심사

청운(靑雲) 2019. 4. 25. 14:05

 

 

 

 

 

 

 

 

 

개심사

 

靑雲. 丁德鉉

 

서산 개심사에 다녀 왔다

상왕산 기슭, 숨어 앉은

조그만 암자

개심사 역사는 몰라도

천년지기 벚꽂나무 덩치를

보면 알고 남으리라

 

이 꽃 저꽃

다 지고나면 피어나는

청, 왕벚꽃

여기가아니면 볼 수 없는

마지막 아름다운 벚꽃이다

 

수도자는 아니라도

꽃 구경만 간다는 것은

좀 아이러니

인산인해 모여든 사람들로

개심사는 초 만원이다

 

속세에 묻혀 사는

신도님들의 자비와 인고

스처 지나가는 바람 처럼

흘러가는 종소리는

가슴에 안긴채로

뒤안길을 서성이게 한다

1904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