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심사
靑雲. 丁德鉉
서산 개심사에 다녀 왔다
상왕산 기슭, 숨어 앉은
조그만 암자
개심사 역사는 몰라도
천년지기 벚꽂나무 덩치를
보면 알고 남으리라
이 꽃 저꽃
다 지고나면 피어나는
청, 왕벚꽃
여기가아니면 볼 수 없는
마지막 아름다운 벚꽃이다
수도자는 아니라도
꽃 구경만 간다는 것은
좀 아이러니
인산인해 모여든 사람들로
개심사는 초 만원이다
속세에 묻혀 사는
신도님들의 자비와 인고
스처 지나가는 바람 처럼
흘러가는 종소리는
가슴에 안긴채로
뒤안길을 서성이게 한다
1904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