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들레
청운 . 정덕현
누가 보면 하찬은
들풀이지만
난 누구보다도
예쁘다
땅 한 평 설 자리 없지만
인기는 짱이다
숨 쉴틈없이 둘 틈에 숨어
봄날을 기다렸다
동네 친구들 키재기 할때
난 벌써
머리가 희어졌다
세상 제일 먼저
웃고 살다보니 세월이
빠른 것 같아
일찍
여행이라도 가고 싶다
힌머리 날리며
바람따라 가다가 멈춘 곳
그곳이 내집이다
하얀 노랑 가새 잎 꽃대
내 이름은 민들레
2004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