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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쓰는 詩

청운(靑雲) 2019. 4. 11. 16:09

 

 

 

 

 

 

 

 

 

 

봄이 쓰는 詩

 

靑雲 . 丁德鉉

 

봄이 나보다 먼저 시를쓰고

바람이 나보다 먼저 시를쓰고

봄이 새싹으로 쓰는 시

잘난척 해 보지만

싫은 아무것도 모른다

 

어찌 봄이 쓰는 詩를 알수 있으랴

 

아름다운 세상 이야기를

봄이 화려한 詩聲되어

창공을 떠다니고 있다

 

봄날보다 멎지게

쓰고 싶은 생각에

꽃속으로 들어가 보지만

언제나 봄이 쓴 시를

따라 쓰고 있다

 

(자연을 훔친 도둑. 18p)

1904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