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목련
青雲 丁徳鉉
어느 담 벽에 기대 서
살아 온 너
그 자리에서 몆년을 살았니?
널 볼때마다
마음이 환해진다
백옥처럼 하얗고 풍성한 꽃
욕심이 날 만큼 곱게 피는
네 모습
하얀 드레스를 즐겨 입던
봄 날에 만났던
나의 첫사랑을 닮았다
지금은 꽃 떨어지듯
가고 없는 사랑이지만
해마다 이맘때 네 모습을 보면
아직도 가슴에 안기는
달콤한 첫사랑
봄날보다 먼저 피어 난
하얀 목련
꽃잎 지기도전 떠나버린
그리움을 간직한
첫사랑
지금은 어떤 모습일까
꽃속에 담긴 널 그리며
해마다 봄날이 되면
하얀 목련이 피는 이곳에 와서
꽃속에 희미해진
그리운 향기를 맛는다
1903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