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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공에서 사는 님

청운(靑雲) 2017. 8. 21. 22:09

 

허공에서 사는 님

 

靑雲. 丁徳鉉

 

대문열고 골목 길 돌아서면

뽀얀 얼굴 만져주는

그님이 지나간다

 

집을 나설때 돌아 올 때도

언제나 마중하는

그님이 가까이 온다

 

휘바람 출근 길

길마중 하던 그 곳에도

구둣발 내딛는 발자국소리도

 

그님이 불러주는 하모니소리는

언제나 내 곁을.....

말은 안해도 소리는 짖는다

 

평지를 걸어가면 가는 목소리

모퉁이 돌아서면 쉰 목소리

문 닫으면 그 자리에 멈춘다

 

나는

그님의 울음소리로

당신이 바람인줄을 알았다

1708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