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공에서 사는 님
靑雲. 丁徳鉉
대문열고 골목 길 돌아서면
뽀얀 얼굴 만져주는
그님이 지나간다
집을 나설때 돌아 올 때도
언제나 마중하는
그님이 가까이 온다
휘바람 출근 길
길마중 하던 그 곳에도
구둣발 내딛는 발자국소리도
그님이 불러주는 하모니소리는
언제나 내 곁을.....
말은 안해도 소리는 짖는다
평지를 걸어가면 가는 목소리
모퉁이 돌아서면 쉰 목소리
문 닫으면 그 자리에 멈춘다
나는
그님의 울음소리로
당신이 바람인줄을 알았다
1708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