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독대
청운. 정덕현
올 겨울엔
눈 내리는 풍경을 볼 수가 없다
겨울이면 가끔
눈이 내려야 계절 맛이나는데
눈 대신 미세먼지가
시야만 흐릴뿐이다
문득 시골집
장독대 생각이 난다
도시 생활에 사라진 장독대
지금은 산중
사찰에나 가야 볼 수가 있다
쌀은 없어도
간장과 소금은 있어야
사람이 먹고 사는 음식
도시 아파트 집집마다
사라진 장독대
들어 설 자리가 없서서다
구수한 된장국에 무시레기
장독대가 사라진
마트 고추장, 된장, 간장 맛은
고향 냄새가 아닌
콘크리트 냄새가 입맛을 떨군다
아침 밥상에
고향집 장독대 향수가 그립다
190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