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한 세월
靑雲. 丁德鉉
하루 이틀 사흘
한달 두달 흘러 간 세월이
일년이 훌쩍
반세기를 넘어 70여년
헝크러질대로 얼킨
실 타래를
풀어야 할 끝이 안 보인다
헝크러진 타래가
분명 시작과 끝이 있을텐데
어디서부터가
시작인지 끝인 줄을
찾아야 할 터인데
밀고 당기는 세월은
고무줄이 되었다
답답한 세월에
텔레비젼 뉴우스만 바라보니
보는 나도 끝을 알 수가 없다
보이지 않은 타래의 끝을
남, 북, 중, 미, 러
서로 당기기만 하고 있으니
도망치는 것은 세월이다
올해는
마지막 황금 돼지의 해이다
황금이란
복을 드리는 만큼
마음의 문이 열려있으니
늘어진
고무줄이 끈어지지 않도록
훌훌 털어내고
미로의 창문이 열렸으면!~~
190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