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조산 간원사
靑雲. 丁德鉉
천안 초입 들머리
높지 않고 아담한 태조산이 있다
동네 뒷산 산책길 같은 산이다
연말 송년 산행으로
경기 안산에서
회원 42명이 찾아왔다
제일교포 각연거사(覺然居士) 김영조의
시주로 1977년 세워진 목조 사찰이다
고즈넉한 산사 각원사
대웅전, 관음전, 연산정 천불전, 칠성전
산신 전, 성종각
웬만한 사찰보다 큰 목조건물이다
성탄절 이브에 들리는
고요의 목탁소리와 핑경소리는
한 해를 보내는 산사의 아쉬움이
메아리로 흔들림이다
솔바람이 차가운 길 능선
손등이 시릴 정도의 시린 바람
햇살 없는 정오의 한 낮
지난해 떨어진 낙엽을 밟으며
걷는 산행 길은
계절의
이름값을 실감한다
내려오는 길
한 해를 보내는 무사함의 감사에
각원사 청동대불 정원에서
사진 한컷 인증숏
또 한해의 무사함을 두 손 합장하며
뒤 돌아 선 태조산
각원사 목탁소리와 핑경소리는
바람을 타고
뒷 산으로 울려 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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