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수버들
靑雲. 丁德鉉
정왕동 집에 가는 길
신작로 도로변
외롭게 서 있는 나무 한 그루
나이는 한 20살쯤 되어보이는
수양버들이다
때는 12월 상순
어제가
제일 춥다는 大寒날이다
바람 체감 온도가
영하 13도
이른 봄 맨 먼저 잎 피운
수양버들
길 섶 잡풀 허리가 꼬부라지고
모든 낙엽 떨어저
땅 위 쌓인지 오랜데
아직도 봄날처럼
푸른색으로 나풀거림
알 수 없는 신기함이다
정녕 사철나무는 아닐텐데
묻 사람들 아무생각 없이
그냥 지나가지만
시인의 눈에는 한 겨울
푸른색 수양버들 자랑을
훔처본다
언제까지 일줄 모르나
푸른 색 아름다움 떨어지는 날
이 길 지날때면
바람도 버들가지도
보는이 마음도 쓸슬해 지겠지
181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