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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수버들

청운(靑雲) 2018. 12. 8. 08:25

 

 

 

 

 

 

 

능수버들

 

靑雲. 丁德鉉

 

정왕동 집에 가는 길

신작로 도로변

외롭게 서 있는 나무 한 그루

나이는 한 20살쯤 되어보이는

수양버들이다

 

때는 12월 상순

어제가

제일 춥다는 大寒날이다

바람 체감 온도가

영하 13도

 

이른 봄 맨 먼저 잎 피운

수양버들

길 섶 잡풀 허리가 꼬부라지고

모든 낙엽 떨어저

땅 위 쌓인지 오랜데

 

아직도 봄날처럼

푸른색으로 나풀거림

알 수 없는 신기함이다

정녕 사철나무는 아닐텐데

 

묻 사람들 아무생각 없이

그냥 지나가지만

시인의 눈에는 한 겨울

푸른색 수양버들 자랑을

훔처본다

 

언제까지 일줄 모르나

푸른 색 아름다움 떨어지는 날

이 길 지날때면

바람도 버들가지도

보는이 마음도 쓸슬해 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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