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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추

청운(靑雲) 2018. 11. 3. 22:17

 

 

 

 

 

 

 

 

 

 

 

 

만추

 

靑雲. 丁德鉉

 

높은 구름을 뚤고

흩어진 햇살

아파트 정원에 선 나무들

가을이란 계절을

말없이 시린 바람으로 밀고

 

붉은 치마를 반 만큼

벗어 던진

바람에 눈물 떨구는 낙엽

차곡차곡 쌓이는 날

시월을 밀어내고 십 일월이다

 

아직 된 서리는 아니라도

옷을 벗는 나무들

빨간 산수유 열매가

만추의 계절을 즐기며

붉은 낙엽은 그리움을 떨군다

 

황금 들녘은 삭발을 하고

옷을 벗은지 오래

나뭇잎 사이로 얼굴 내민

빨간 홍시

아름다운 늦 가을 하늘 보며

빙그레 웃고 있다

 

저무는 가을 만추의 계절

며칠 지나다 보면

기을도 저만치 멀어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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