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는 곳
靑雲. 丁德鉉
이른 아침이면 한번씩
지나가는 곳
아침 산책 길 동네 한 바퀴
죽순처럼 솟아 오른
고층 아파트 빌딩 숲
중앙에 들어 앉은
시흥 배곧 한울 생명공원
요즘 풍경이 아름답다
품에 않은 바다 향기는
통통통 뱃고동을 울리고
억새꽃 피는 수변 정원
상쾌한 아침 공기는
꽃밭 향기도 겨울준비를 한다
해바라기 꽃밭은
이미 숨을 거두고
백일홍 꽃밭도 뒤를 따르고
이모작 코스모스는
제 세상을 만났다
꽃밭을 둘러 싼 주말농장
가을걷이에 주인 손을 기다리며
빨간 고추는 가을 빛이다
한쪽에선 서울대학교 공사장
포클레인, 덤프트럭
씨름을 한다
아직은 미완성 신도시이지만
날이 갈수록 풍경이 달라진
우리동네
한때는 고라니 뛰어 놀던
갈대밭이었었는데
소래포구 계장 백반에
오이도에서 낙지 한사라
십리포구 해변길은
어느 누가 언제 걸어도 좋을 길
이 가을 지기전에
구경 한번 오시라요
181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