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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수

청운(靑雲) 2018. 10. 7. 22:58

 

 

 

 

 

 

 

 

가로수

 

靑雲. 丁德鉉

 

우리동네

중앙을 가로 지른 정왕대로

줄지어 선 가로수

온 종일 내연 속에

자동차 꽁무니만 처다보고

여름내 길 친구

우산이 되어주고

 

중앙선 휀스에 걸린

넝쿨 장미 꽃 친구되어

너스레만 떨더니

가을 바람 솔솔 불어오니

먼 산 해머리 닮아

울긋 불긋 얼굴에 멍이든다

 

봄빛에 초록 치마

여름 날 녹색 저고리

가을비에 젖은 바지 저고리

입술 연지 곱게 바르고

떠날 채비를 한다

며칠을 지나면

우수수 낙엽되어 떨어지겠지

 

스산한 바람에

서글퍼진 가로수 낙엽도

너를 닮은 우리네 인생이나

다를게 뭐 있겠냐

지는 낙엽도 저무는 인생도

한 세상 즐기며

잘,

살았노라고 말 할 수 있으리라

181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