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림지 천년송
청운.정덕현
곧고 푸른 심성으로
너를 닮고 싶은 황야에서
바람이 불어도
빗물이 흘러도
변하지 않은 당신
허리가 구부러져도
넘어가지 않은 천년송
하늘만 바라보고
그자리에 서서
세상 풍경 눈치보느라
오늘도
바람 마중만 하는구나
정자 처마 끝
빗물이 흘러내리면
푸른 솔잎 이슬내리며
살아 온
세월이 천년이다
둥지를 틀고간
부엉새도
날개접고 쉬었다 가는
새들의
고향이 되어준 당신
하루 이틀 속세에
살아 온 흔적
그리움으로 길들여져
하늘과 땅을 지켜온
청청한 의림지 천년송은
푸른 숲으로 영원하리라
1707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