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비
靑雲. 丁德鉉
이상한 밤 공기가
밤새 일을 냈구나
시원한 바람 불기에
태풍이 오나 했는데
웬 일이당가
얼마만인가?
7월 장마가 끝난 뒤
한 방울
소낙비도 없었는데
어제 밤, 오늘 새벽에
비가 내리고 있다
화단에 꽃나무
텃밭에 빨간 고추
몆 그루 가지나무도
다 말라 죽었는데
새벽녘
생명수 비가내리네
목마른 푸른 들에는
생기가 돌고
창가에 맺힌 구슬
반가운 아침 풍경이다
한 방울의 비
소중한 눈물이다
1808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