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雲. 丁德鉉
겨울바람 쌩쌩 불어오는
까만 겨울밤
찬서리 아닌 하얀 눈이 펑펑 내린다
그리움인가!
왠지, 오늘은 고향 생각이 난다
어릴 적 고향 뒤뜰에 철없이 뛰어놀던
친구들과
눈싸움하면서 쌓아놓은 추억들이
창문 밖 휘날리는 눈송이가 고향집
그리움이다
고향의 그림이 옛날 영화처럼 스크린을
돌린다
세월은 반평생을 넘어 상현달인데
바래지 않은 그리움은 지금도 초승달이다
그래서 고향은 그리움인가 보다
오늘처럼 하얀 눈이 내리면
설레는 마음은 빨간 우산을 쓰고
하얀 발자국을 남기고 싶다
소복소복 쌓이는 눈송이는 그리움이지만
한나절 햇살이면 사라지는 추억의
오솔길이다
250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