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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몰

청운(靑雲) 2024. 12. 20. 00:21


         靑雲. 丁德鉉


희망의 노래로 새 아침을 연다
횃불의 여명을 왼쪽 날개에 걸치고
한 나절을 보내고
사랑의 입김이 그리움을 헤치고
돌아서는 오후

희망의 미로를 찾아다니며
나뭇잎 사이를 헤매는 겨울바람
흔들어 놓고 도망치는 얼굴 없는 신사
찾는 사람 없어도 어깨를 툭 치며
돌아서는 당신

하늘에  웃었다 울었다 붓질하고
불어오는 찬바람
혹독한 겨울바람은 누가 동반하지 않아도
누가 기다리지 않아도
할 일 다 하는 아름다운 세상을 펼친다

동에서 서쪽을 행선지로 달려가는 무지개
하룻길 멀다 않고 뒤돌아서는
붉은 하늘
서녘 하늘 지는 노을은 환희의 아름다운
풍경으로
내일의 희망과 꿈을 싫고 얼굴을 감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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