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雲. 丁德鉉
만남은 기다림이다
기다림은 만남의 약속이다
오랜만이란 얼마를 말하는지
아침나절 만나서 하루를 보내도
해 질 무렵에 만나
밤새도록 만나도 혜어지면 또 기다림이다
한 달 만에 만나든 일 년 만에 만나든
만남은 소중한 반가움이다
가까이에 있든 먼 곳에 있든
만나지 못하면 기다림이다
오늘은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의 모임이다
한 해 두 해 세월이 가다 보니
만날 때마다 달라진 모습들이
지나간 세월의 흔적
세월의 인생을 밑줄 친 나침판이다
만남은 헤어짐과 기다림의 약속이다
반갑다고 잡은 손이 잘 가라고 내민 손
언어 구도의 맺힘이 순간 기다림의 메시지로 돌아선다
만남은 기다림의 돌탑이고
기다림은 만남의 돌탑이 된다
241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