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하늘공원(월드컵 경기장)

청운(靑雲) 2024. 10. 6. 06:19


          靑雲. 丁德鉉

요즘  아침저녁으로 선선해진 날씨가
나들이하기에 딱 좋은 계절이다
연휴를. 즐기는 주말 오후 나절
하늘은 하얀 새털구름이 비질을 하고
하늘공원은 은빛 억새꽃으로 꽃도 만원
사람도 만원이다

예전엔 자주 왔었는데 오랜만에 찾는 곳
별 달라진 것은 없어도 억새들의 출산
과정이 눈에 난다
열다섯, 열일곱, 열아홉스무 살짜리
억새꽃 피는 순서가 아직은 40넘은
노인 꽃은 보이지 않는다

키를 훨씬 넘긴 미로의 숲길은
햇살 받은 은빛 꽃술이 사래를 치며 흔들리고
그 모습 그리워 찾는 사람들은 인산인해
쓰레기매립장을 공원으로 만든 사람의
지혜가 칭찬을 주고 싶다

아쉬움이 있다면 색갈이 있는 눈요기  
꽃들이 없다는 것
억새꽃을 보려고 고속버스로 몆 시간씩 달려
찾는 민둥산은 아니지만
가까운 근교에 풍경을 볼 수 있는  
공원이 있어서 참 좋다

가까운 걸에 짧은 시간을 이용해서
콧구멍에 바람도 넣고 드라이브도 하고
계절 꽃구경도
하룻길 살아가는데 에너지를 보충하고
힐링할 수 있는 장소가 있는 것만으로도
참 좋은 나라다
241005


열 아홉살
스물 한살짜리
스물 다섯살
서른 두살짜리 억새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