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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 오천성

청운(靑雲) 2024. 9. 29. 17:17


           청운, 정덕현

맑고 높은 가을 하늘엔
뭉게구름 두둥실 떠있고
수려한 푸른 산이 바다를 감싸 돌고
물빛이 고운 오천항
바다에 수를 놓은 고깃배와 낚싯배들 둥둥

오천성 수류에 올라앉은
수영성 영보정에 올라앉아 사방을 둘러본다
풍경도 일해의 경치도 일품이다
먼 길 찾아온 행락객들이 갯내음을 맡으며
쉬어 가는 곳

바다향기에 머릿결 날리는 가을바람은
신선들이 낮잠이라도 청할 만큼
시원한 오후 나절
천리길 마다하지 않고 찾아온 수고가
제값을 하는구나

베갯머리 낚싯배들은 하루를 접고
귀향길이다
돌아서기가 아쉬운 한나절 여행길이
멀기는 해도
늘어지도록 쉬었다가는 길 발목을 잡는다

오천성 영보정 수류에 앉아
몇 자 적어보는
시인의 맑은 마음은 선비 아닌 선비가 되어
손끝의 붓질이 고속도로를 달린다.
잘 있거라, 수영성아 이다음에 또다시
찾아오리라
2409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