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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운 천사

청운(靑雲) 2024. 9. 27. 08:57


         청운. 정덕현

푸른 잔디는 누워 잠자고
날씨는 이른 아침
이슬을 먹고 기상을 한다
그렇게도 넓은 광야
이따금 띄엄띠엄 장성으로 서있는
푸른 소나무

모두가 짝을 지어 군중을 이루는데
넌 어찌
어디에서 날아와 거기 서 있니
넌,
나를 보았는지 모르지만
난, 너를 보고
그냥 돌아갈 수가 없구나

너도 역시 조상들이 모여사는 집단인 줄
알고 있는데
어쩌다가 이 넓은 푸른 잔디밭에
외로움을 달래고 있나
사람이나 식물이나 설 자리가 있다고는
하지만
너를 보는 순간 외로움이 가득하구나

네가 그 넓은 잔디밭에서
태어났지만
그렇게도 예쁜 꽃을 피우지 않았다면
난들 너를 어찌 보았겠니
할 짖을 다 했으니 너도 그 자리에서
족보를 만들어 네 식구들을 챙겨라

이름도 아름다운 꽃무릎
240927

설악산 썬벨리 리조트 골프장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