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雲. 丁德鉉
넓은 땅 평지 밭을 밀치고
자투리 땅이나
비탈진 언덕배기 아님 울타리 밑에
구덩이 속에서 살아도
다산의 어미 노릇을 한다
한송이 꽃잎이 별모양으로
노란색 풍성한 꽃 맺음에
마디마디 달리는 호박
덩굴은 하루에 한 뼘씩 자라고
호박은 하루에 1치씩 큰다
오죽하면 호박 크듯 한다고
호박꽃은 암꽃과 수꽃이 다르다
꽃잎은 같아도 꽃술이 다르다
호박이 크다가 보니
벌도의 벌 호박벌은 덩치도 크다
싱싱한 애호박을 부침을 하면
한 잔 생각나는 막걸리
간식거리로는 금상첨화로 일품
울타리나 담 넘어 누렁 호박은
보기만 해도 마음은 부자가 된다
얼굴이 큰 누렁 호박은 한겨울
북서풍 몰아치는 날
찹쌀가루로 새알을 만들어 넣은 호박죽은
별미로 이웃 동네잔치로 아낙들의
군침 도는 입담으로 깊은 겨울을 보낸다
2409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