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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너 마을

청운(靑雲) 2024. 9. 1. 20:10


        靑雲. 丁德鉉

활활 타던 폭염은
고개를 숙인 듯 한 시름
바람이 돈다
그칠 줄 모르던 열대야에 밤 잠을 설치고
전쟁 아닌 전쟁을
올해는 길지 않은 장마에 긴 여름을 보낸 듯싶다

바다 건너 저 높은 빌딩 숲 속에는
누가 살길래
저리도 화려하고 부티가 난다
사진으로 보아도
우리나라가 아닌 외국 풍경이다
저 건너  마을은
오이도에서 건너다보는 송도 신도시다

오이도 선사유적지 전망대
카페에서 내려본 바다와 어우러진
빌딩 숲이다
한낮 더위를 피해 찾아온 카페
창밖 풍경과 어우러진 여름 끝자락
향기가 진한 커피잔을 들었다 놓았다
말하지 않아도 돌아설 줄 아는 계절은

어쩜,
그렇게 시간과의 약속을
우리들은 그 속에서 딩굴고 굴러다니며
삶의 세월을 낚시질을 하고 있다
오늘은
가을이 찾아온 구월 초하룻날이다
창공의 푸름도 낙엽이 물들 때까지
구월을 즐겨보자
2409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