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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살기가 어렵다

청운(靑雲) 2024. 8. 12. 19:48


         靑雲. 丁德鉉

해가 저도 해가 떠도 구분이 안된
폭염의 열대야는
지칠 줄 모르는 팔월이다
지혈은 찜질방을 무색하게  하는
수은주는  37도 이방인이다

여느 해에는 막바지 끝더위로
매미소리가 한 주일이면 끝났는데
올핸 지칠 줄 모르는 폭염이
하루하루가 전쟁이다
지금 같아선 얼마를 기다려야
수그러들지

한 낮 정오에는 꼬꾸라진 풀잎이
일어설 줄 모르고
틈새시장을 노린 매미소리는
전성기를 맞이해
호황을 부리는 합창소리가 요란하다

창문을 열어도 창문을 닫아도
에어컨 소리와 선풍기는 호황을 누린다
옆집 아줌마는 전기 고메다 돌이 가는 소리에
에어컨을 껐다다 꼈다가
밤잠을 설친다

이제 팔월 중순인데 여름을 나려면
언제가 될지
오늘도 한 낮 기온은 37도를
불볕더위다
입추가 지나고 말복이 내일모레이니
기다려 보는 수 밖에는, 아, 덮다
2408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