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雲. 丁德鉉
옛날 옛적 60년대 나 어릴 적
동백기름에 낭자머리
곱게 빗어 무명치마 단장하고
호롱불 등잔밑에 수업하신 어머니
솜틀집 무명 솜 곱게 접어
아랫목 홋이불 펼쳐놓고
오른손 검지 손가락 끝 하얀 골무
바느질하시던 뒷모습이 선하다
지금이야 A1 디지털 초고속 시대
세월은 흐르고 지나갔지만
잊혀간 시간 속에 당신의 그리움
손바느질 수작업엔 꼭 필요한 물건
사랑과 정성을 담아 밤새껏
꿰맨 이불
엄동설한 위풍 없는 어머님 사랑
검지 손 끝에 바늘귀 밀어주던 골무가
이직도 아내의
반짇고리에 잠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