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雲.丁德鉉
이른 봄 양지쪽 눈 속에서 핀 복수초
아무리 급해도 그렇지
새벽 수탉이 날 새기도 전
홰를 치며 울어대듯
급해도 많이 급했나 보다
양지쪽 산다고는 하지만
아직은 봄소식이 먼데
그것도 녹아내리지 않은 눈 속에서
이름을 붙이니
유명세를 탈 수 밖에야
싫은 눈 속에서 핀 꽃이 아니라
핀 꽃 위에 눈이 내린 것이다
복수초는 미나리아재비과의 식물로
이른 봄 얼굴 비치지만 개화기는 4~ 5월이다
우리나라에는 복수초, 세복수초, 개복수초 세 가지가 있다
지방에 따라 다르긴 해도 가지복수초
눈색이 꽃, 복풀, 얼음새꽃, 원단화라고도 한다
눈꽃에 피는 연꽃을 닮았다고 해서
설연이라고도 한다
240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