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 곡선
靑雲. 丁德鉉
물 그림자
수심에 얼굴 묻고
진종일 들여다보는 고난
덩치가 큰 고목나무는
세월 속에 낚시 줄을 당긴다
조용한 수평선 잠자는 시간
뭇 바람이 징검다리를 건너
멱살을 잡는다
하루라도 쉬어가면 아니 될까
선잠 깨우는 세월 곡선
돌아서면 시침 떼는
얼굴 없는 당신
시도 때도 없이 쫓아다니는
그리움
쭉 선 긋고 가는 세월
광활한 지평선 풀잎 같은 청순함
심술부리듯 쫓아다니며
뒤돌아선 시간 속의 세월
시간을 잃어버린 노적을 쌓아 놓고
일렁이는 수평선 물 빛을 닮았다
231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