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雲. 丁德鉉
야시한 찬바람에 찿아 온 계절
남쪽에서 매화꽃이 피고
남중부 지방 꽃 같지도 않은
산수유 꽃 피어나니
초롱불 밝히는 목련이 핀다
지평에 초록이 물들어 가고
진달래 개나리꽃 지천되니
줄지어 기다리던 벚꽃들이
하늘 그물을 친다
환상의 꽃 빛에 세상이 밝아진다
화려한 만큼 수명이 짧은 아쉬움
밤비 부는 바람에 날리는 꽃 잎
엇그제 하늘을 덮어놓더니
이제 땅 바닥을 덮는구나
이렇게 그렇게 벚 꽃은 피고 지나보다
하얀 배꽃이 필때면
농삿일 텃밭에 씨앗을 모종을
농부들의 손길이 바빠진다
기다리던 봄이 꽃잎 지고나니
그렇게 그렇게 흘러 가누나
2204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