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雲 . 丁德鉉
두가닥 거미 줄에
꿈과 희망, 사랑
하루를 싫고 달리는 네모상자
꼬리에 꼬리를 달고
덜컹 덜컹 소리내며 앞만보고 달린다
언어가 다르고 얼굴색이 다르고
생김새가 모두가 다른
상자 속에 싫려간 사람들
하는 일 가는 곳 사연이 다른
삶과 자아의 현실
출근 시간에 퇴근하는 사람
퇴근 시간에 출근하는 사람
사랑을 속삭이는 사람
앉은자리 노려보며 탐내는 사람
핸폰에 정신 팔리는 사람
가는 곳 내리는 곳
목적지가 다른 인생의 세월
삶을 싫고 땅속을 달리는 열차는
지금도 두가닥 철길을 달린다
220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