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겨울이 온다
靑雲. 丁德鉉
창밖에 아름답던 풍경도
곱게 물든 단풍도 세월을 버리고
계절을 따라 가느라 정신이 혼미하다
화려한 옷을 벗은 알몸으로도
당당함을 흔들림으로 달랜 나목들
겨울은 왜 푸른 산 옷을 벗기나
그냥 두고 가면 안 되나
무수히 떨어진 낙엽 바람에 쫓기어
갈 곳 없어도
가지 끝 매달린 부러움도
계절의 문턱을 감내하지 못한
낙엽들의 서러움은 바람에 휩쓸려
굴러다니는 애처로운 상처
겨울은 휴식의 공간이라 말하지만
살을 에이는 혹독한 추위에
겨울나무도 한생을 살아가는
법칙을 배워야 한 줄의 나이데를
한 해가 저무는 계절은
가을을 밀치고 들어앉아 몆 달 지나면
새싹을 부활시키는 봄날이
211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