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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치와 산까치

청운(靑雲) 2021. 7. 6. 12:30

까치와 산까치

靑雲. 丁德鉉

아침 산책길 공원에 나가면
제일 먼저 인사를 하는 까치가 있다
공원 높지 않은 나뭇가지에
집을 짓고 무리 지어 사는 대여섯 마리
한 가족인 듯 노는 모습이 정 겹다

얼마 전 식구가 늘었나 덩치가 작은
새끼 까치가 두 발로 걷다가 폴짝폴짝
발가락에 입을 비비며 살아가는 방법을
배우며 엄마 뒤를 따르며
이나무에서 저나무로 날갯짓을 한다

우리가 말하는 까치와 산까치는
생김새와 사는 곳도 다르다
까치는 사람과 가까운 낮은 곳에서
산까치는 지형이 높은 산에서만 산다
산까치는 이름이 어치라고 부른다

까치는 조선 한복을 입고 살지만
산까치는 색동저고리를 입었다
아침에 까치가 와서 울면 손님이 온다고
그것은 우리들의 바람일 뿐
새 아침 기분이 좋아지는 건 그렇다

도시생활에 까치를 보기는 쉽지 않다
아침마다 까치를 만나서 그럴까
날마다 기분 좋은 생각으로 하루를
보내려고 생각하며 살고 있다
까치, 산까지 이름만 들어도 정겹다
2107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