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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시꽃

청운(靑雲) 2021. 6. 26. 14:02








접시꽃

靑雲. 丁德鉉

울타리 장미가 지기도 전
시샘하던 접시꽃이 주저리주저리
쟁반 접시를 닮은 예쁜 꽃
하늘을 치켜들고
계절 여행을 즐기려 줄을 선다

찔끔찔끔 내리는 소낙비도 아닌 비
옥수수 잎에 젖은 눈물을
새미 바람이 닦아주고 도망을 친다
마디마디 매달려 속삭이는 물오이
쟁반 꽃잎을 보고 나팔을 분다

해마다 이맘때가 되면 은
시골집 장독대에 예쁜 꽃밭으로
어머님 가슴을 달래주던 접시꽃
한 송이가 아닌
형제가 많으니 더욱 아름답다

반겨주는 이 없어도
벌과 나비 향기로 유혹하고
입술로 포옹하며 사랑을 나눈
자태가 아름다운 접시꽃
당신을 기다리는 가을이 저만치서
손짓하며 오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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