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사람
靑雲. 丁德鉉
때는 평창동계올림픽이
한참인데
세찬 바람도 쉴 곳 없는
황량한 거모들 한 복판
빨간 기와집
조그마한 학전 농막이 있다
호미질 농사법도 잘 모르는
어설푼 농사꾼이지만
유명세를 타고 잘 나가는
연석산 시인
그런 사람이 있다
사는 곳은 배곧신도시
한라비발디 고층아파트
아침 저녁으로 30분거리
연석 시문학 입판을 걸어놓고
오 가는 사람 불러들여
따끈한 차 한잔 손에 들려주고
시를쓰고 시를 읊는다
시흥시 거모들 한 복판에 가면
그런 사람이 있다
내일 모레면
戊戌年 정월 대보름 날
해마다 이맘때면
달집을 지어놓고
한해의 소원을 빌라고
사람들을 불러 모은다
거모들에 가면 그런 사람이 있다
182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