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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사람

청운(靑雲) 2018. 2. 24. 08:38

 

 

 

 

 

그런사람

 

靑雲. 丁德鉉

 

때는 평창동계올림픽이

한참인데

세찬 바람도 쉴 곳 없는

황량한 거모들 한 복판

빨간 기와집

조그마한 학전 농막이 있다

 

호미질 농사법도 잘 모르는

어설푼 농사꾼이지만

유명세를 타고 잘 나가는

연석산 시인

그런 사람이 있다

 

사는 곳은 배곧신도시

한라비발디 고층아파트

아침 저녁으로 30분거리

연석 시문학 입판을 걸어놓고

오 가는 사람 불러들여

따끈한 차 한잔 손에 들려주고

시를쓰고 시를 읊는다

 

시흥시 거모들 한 복판에 가면

그런 사람이 있다

내일 모레면

戊戌年 정월 대보름 날

해마다 이맘때면

달집을 지어놓고

한해의 소원을 빌라고

사람들을 불러 모은다

 

거모들에 가면 그런 사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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