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雲. 丁德鉉
.양지쪽 바위틈새 끼어
허리가 꼬부라저
고개를 들지 못한 할미꽃
백발이 하얀 머리털이 할머니를
꼭 닮았다
어느 산골에 할머니가 손녀 셋을 키웠는데
세 손녀는 결혼을 하면 할머니를 모시고
같이 살기로 했는데 첫째는 얼굴이예뻐
부자집 아들하고 결혼을 했고
둘째도 평범한 결혼을 했지만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셋째는 얼굴은 못났어도 꼭 할머니를
모실거라 결심을 하였지만 가난한 남자와
결혼을 해서 할매는 외롭게 살았습니다
할머니는 첫째에게 갔지만 할머니를
남편이 뿌리치기만 하였고
둘째에게도 갔지만
남편이 술주정에 무려한 행동만 했다
셋째 집에 갔는데 문간에서 들리는 소리가
여보, 어떻게 해요. 흑흑흑
형편은 안되지만 눈보라가 그치면
할머니를 우리가 모셔다 같이 삽시다
셋째의 형편을 안 할머니는
셋째에게 펴를 끼치기 싫어 집으로 돌아가다 눈속에서 숨젔다
셋째 부부는 할머니를 양지바른 곳 산에다
묻었는데 봄이되자 무덤가에
할머니 같이 생긴 꽃이 피었습니다
할미꽃은 두번을 핀다고 합니다
한번은 진홍색 꽃으로 피고 또 한번은
할머니처럼 하얀 백발 꽃이
슬픈 사연의 할미꽃 이야기는 가슴이
뭉클 합니다
자식 눈치보며 사는 세상인데
부모한테 효도하는 우리 자녀들이
되시길 바랍니다
2103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