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눈 꽃
靑雲. 丁德 鉉
어제저녁 해 질 무렵
한잎 두잎 날리던 눈꽃이
밤새 발 등이 묻히도록 소복이
내려 세상이 하얏다
입춘 날 내린 눈이니만큼
얼어붙을 걱정은 안 해야겠다
둔덕 풀 숲 사이에는
어느새
파란 새싹이 머리를 쳐들고
동면하던 벚꽃나무 눈망울이
동그래 젔다
하얀 눈 꽃 속에서 이미 봄은
숨어서
저만치 오고 있나 보다
봄을 시샘해서 내린 눈 꽃
한나절이면 꼬리를 감춘다
예전에 귀하던 눈이 올해 겨울엔
하루를 번갈아 내리고
신축년은 봄 꽃도 화려할 듯싶은데
코로나 네놈 때문에
꽃구경을 할까 모르겠다
어서 물러가거라
올해는 맘 놓고 살 수 있도록
210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