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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의 가을

청운(靑雲) 2020. 11. 22. 00:43


靑雲.丁德鉉

보내는 길 붙잡지 못한
미련 속의 그리움 아름다움도
욕심껏 간직하지 못한
아쉬움도 보낼 수밖에 없다
오늘과 내일이 다르고
아침 뜨는 달이 저녁에 다르듯이

11월 가을의 끝은
화려했던 만큼이나 서글프다
계절의 바뀜이란
기대 속의 황홀함도 돌아설 땐
아쉬움이다
마중물의 기적이란 말처럼

길을 나선 나그네가
목적지에 도착한 가을 끝에서
뒤돌아 볼 수 있게 하는
황혼의 아름다움은 돌아설 수 없는
뒷모습이 아름다움 보다는
쓸쓸함이 배가되는 그리움이다

미련이 그리움이 되고
그리움이 사랑이 되는 그림자
하루가 한 달 한 달이 일 년
순리를 시간 속에 머물다 간 자연
아름다운 계절은 11월을
뒤안길로 밀어내고 계절을 바꾼다

날씨가 만이 추워졌다
가을이 지기도 전 겨울이
성급히 찾아온 동장군도 초저녁
잠든 11월 끝자락
이렇게 또 한 해가 저물어 가는
그리움은 세월 속에 묻혀서 간다
201122